
아이들이 말을 안 듣고, 작은 일 하나에도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가 있어. “또 화내버렸네…” 하고 돌아서면 후회가 몰려오고, 나는 왜 감정 조절을 못하는 걸까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지. 아마 너도 이런 순간들을 반복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못 참을까? 부모로서 내가 부족한 걸까?” 하는 생각에 빠졌을 거야.
하지만 이런 감정은 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야. 사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죄의 흔적, 그리고 자아 중심적 기대에서 비롯된 거거든. 오늘은 이 감정을 어떻게 신앙 안에서 이해하고 다루어야 할지, 신학과 성경을 통해 함께 살펴보자.
존 칼빈은 인간의 본성을 “완전히 부패한 존재(Total Depravity)”로 설명해. 그는 기독교 강요에서 이렇게 말하지:
“인간의 마음은 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자기 자신을 제어할 능력조차 없다.” (Institutes, Vol. 2)
우리가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도, 결국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의 본성 때문이야. 내 뜻대로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내 안에 있는 통제 욕구와 자기 중심적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자연스레 분노로 터져 나오지.
야고보서 4장은 우리의 싸움과 갈등의 뿌리를 정확히 짚어줘.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야고보서 4:1-2)
결국, 내 아이가 내 기준대로 움직이길 바라고, 내 계획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기 욕망의 충돌이 감정 폭발로 이어지는 거야. 아이들 앞에서 폭발하는 감정은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깊숙이 자리한 내가 주인 되려는 마음과 관련돼 있어.
Michael Goheen과 Craig Bartholomew는 Living at the Crossroads에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가 성과, 효율, 통제를 신격화한다고 말해【18】. 아이들도 효율적으로 키워야 하고, 남들보다 잘 키워야 한다는 압박이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지. 그러다 보니 작은 불순종에도 쉽게 참지 못하고 감정이 무너져 버려.
성경은 하나님을 이렇게 묘사해:
“여호와는 긍휼이 많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시편 103:8)
하나님은 우리가 수없이 실수하고 반항할 때도,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분이야. 부모로서 내 감정을 다스릴 힘은 바로 이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깊이 묵상하는 것에서 출발해.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신 오래 참으심이, 내가 아이들에게 흘려보낼 인내의 원천이 돼.
로마서 3:23은 분명히 말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보다 더 의롭거나 나은 존재가 아니야. 아이와 나 모두 죄인, 은혜 없이는 소망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 그래서 부모로서 권위적으로만 아이를 대하는 게 아니라, 함께 복음 앞에 서 있는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해.
내 힘으로는 결코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어. 갈라디아서 5장은 이렇게 말하지: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갈라디아서 5:22-23)
감정을 다스리는 힘도 내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성령께서 내 안에서 맺게 하시는 열매야. 그러니 우리는 날마다 “주님,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주세요”라고 의존해야 해.
아이에게 화가 날 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과 일치하는가?” 자문해 보자. 내 뜻이 깨지는 순간이, 하나님이 나를 빚으시는 은혜의 순간임을 인정하는 훈련이 필요해.
아이 앞에서 짜증내고 후회했다면, 먼저 솔직하게 사과하고 복음을 나누는 기회로 삼자. “엄마(아빠)도 실수했어. 그래서 예수님이 꼭 필요해”라고 고백해 보자.
아침에 1분이라도 이렇게 기도해 보자: “주님, 오늘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주세요. 아이들을 인내로, 사랑으로 대하게 하시고, 내 욕심 아닌 주님의 뜻을 따르게 도와주세요.”
“주님, 내 마음에 올라오는 짜증과 분노를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내가 주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내 자녀도 같은 은혜가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소서. 성령님, 오늘 내 안에 사랑과 인내,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참고 문헌